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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2017-2018)

삼성동 코엑스 SM TOWN 방문 ( 여긴 어디냐 ? )

EXO 광팬과 함께 SMTOWN 에 방문하다.

어릴때 테일러 스위프트만 좋아하던 딸이 조금 크면서 갑자기 한국 연예인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 EXO 라는 걸 알게 되고 난 EXO 의 멤버 이름을 왜 모르는 아빠인지에 대해서 항상 설명 해야 했다. BTS (방탄소년단) 의 전세게적인 인기에 가끔 내가 EXO는 중국이랑 동남아용 아이돌인가봐 ? 라고 도발을 하면 왜 EXO가 BTS 보다 좋은지 귀에 짓물이 날 정도로 들어야 했다.

그런딸의 소원이 이번 한국 방문에서 코엑스 SM TOWN 에 가는 거였다. 지난번에는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있는 SM SHOP 을 갔었는데 그걸로는 성이 안찼었는지 이번에는 좀 더 스케일이 큰 곳을 원하였다.


솔직히 입구앞에서 드는 느낌은 이렇게까지 하면서 애들 코묻은 돈 뺏어 가야겠냐 ?  였는데 애들뿐만 아니라 나이와 국적을 불문한 SM 소속 가수 덕후들의 집합소였다. 나는 왜 사람들이 2층 복도에 사진을 앞에 펼쳐 놓고 있는지도 몰랐고 ( 교환하기 위함이라 함) 2층 기념품(?) 파는 곳에 들어갈때 왜 줄을 서라고 하는지 여기가 무슨 명품샵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국적을 불문한 우리 딸같은 아이들을 데리리고 온 부모들은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여기가 도대체 어디인지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잠깐 넋을 놓는 모습들을 보이곤 했다.



샤이니 멤버 故 종현을 애도하기 위한 수많은 조화들과 메세지들은 젊고 열정적인 뮤지션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연예인이라는 화려함의 뒤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를 우리 딸은 한국에 있던 그 순간에도 페이스타임으로 친구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었다. 호주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자기도 그날 많이 울었다고 한다. 헉~ 너 샤이니 알아 ? 어 나 샤이니팬이야.  K-POP 이 정말 대단하구나.



입구에 들어가면 가운데 모니터를 중심으로 에스칼레이터가 있다. 올라가서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진을 찍으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얼굴이 들어왔고 초점 맞추는 것도 힘들었다. 



    

저 뒤에 있는 줄은 계산줄이다. 그래도 사람이 이정도인건 들어가는 사람을 입구에서 막고 어느정도 사람이 빠지면 입장 시키서 저 정도 인것이다. 
자식들의 덕후질을 어디까지 용납할 것인가는 부모들의 영원한 숙제인거 같다. 적당히가 좋은건데 나도 그랬듯이 우리 애들도 적당히 좋아하다가 말겠지.

EXO 찬열엄마 레스토랑 비바폴로

덕후질 하는거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딸이 EXO 에서 가장 좋아하는 찬열이의 엄마가 운영하는 비바폴로 열매점에도 다녀왔다.
정말 내가 들어가는데 뻘쭘함이 하늘을 찔렀다. 손님들 대다수는 여성들이었는데 이것도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였다. 나는 그냥 식사를 하러 왔다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앉아 있었지만 빨리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냥 사진만 올린다. 내 관심사에 영향이 있는 부분이 한가지도 없어서 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아 어디를 둘러봐도 EXO 를 벗어날 수 없다. 찬열이 엄마의 식당이라 그런지 찬열이 사진과 그림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팬들이 기부한 증명서들도 전시되어 있다. 요즘 팬덤문화에서 좀 좋아 보이는 모습이다.



내 메뉴로 시킨 '김치아라비아타'  이거 좀 맛있다. 가격대비 괜찮았다. 

워낙 천천히 식사를 하는 딸아이는 거의 먹지를 못하고 자기 눈에 사진 하나하나를 담고 있었다. 내가 다 먹고 나서도 30분이 지났지만 거의 줄지 않는 식사를 보면서도 계속해서 웃고 있는 딸아이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좋을까 ? 예전 책받침에 연예인사진을 넣고 그 사진을 계속해서 보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세상에 연예인 덕후 자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여 곧 좋아지리라 믿으면서 살자. 나도 그러게 살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