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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일상

호주 이민 만족하시나요 ?

"따르릉~~"

새벽에 울린 인터넷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갔다.

한국에 있는 친구녀석들이 늦게까지 모여 술을 들이키며 

약올릴려고 전화한 모양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한참 울리고

있는 전화는 쳐다 보지도 못하고 마치 다른일이 있어서 나온 것처럼

괜히 불을 켜고 TV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다. 

뒤늦게 잠에서 깨어 따라 나온 와이프가 전화와 나를 번갈아 보며 왜 

전화를 안받고 있냐는 눈빛이다. 전화기를 집어 들려고 하는 순가

전화벨이 멈쳤고 전화기 화면에는 '집' 이라는 한글자가 써 있었다.


잠시후 휴대폰에 한국번호가 뜨면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

"어 처남 잘지내?. 나야 매형."

"어 매형 잘 지내시죠 ? 이 밤중에 무슨일로 전화 하셨어요 ? "

난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하려고 노력했다. 

밝은 목소리로 모처럼 통화하는 매형에게 밝게 인사하고 있었다.

심하게 떨리는 손을 와이프가 잡아주기 전까지 난 그렇게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목소리를 이미 갈라지고 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한마디만 더 들으면 흐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면서 난 그렇게 슬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밤늦게 미안해. 자고 있었을텐데. 아버님 일때문에 "


"왜요 ? 아버지가 약주 많이 하셨어요 ? "


제발 술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 주길 바라며 물어보았다.


"아니 처남 놀라지 말고 들어. 아버님이 오늘 낮에 갑자기 피를 

 토하시면서 쓰러지셨어. 그래서 지금 병원에 있는데 의사말로는

 위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 아직 얼만큼 진행 됐는지는 모르고

 좀 더 봐야 한데."


" ......."


" 어머님이나 누나는 아직 확실히 모르는데 전화 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그래도 알고 있어야 할거 같아서 전화 했어 "


"잘하셨어요 매형 고마워요. "  무슨말을 하는지도 몰랐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난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호주오면서 충분히 일어 날 수 있을거라 상상했던 순간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눈앞에 일어나니 당황스러웠다. 


한국에 있었으면 당장 차라도 몰고 아버지 곁으로 가겠지만 

멀리 타국에 있는 나는 괜히 나혼자 편하게 살겠다고 도망쳐

온 사람처럼 움츠려 들고 있었다.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져갔다.



소설이냐고요 ?  

몇년전에 있었던 제 실화를 좀 극적으로 써봤습니다.

호주에 살면서 호주이민을 후회했던 수~~많은 순간중에 한순간이죠.


호주 이민생활에 만족하고 있느냐에 왜 이런 글을 썼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런 순간에도 호주 이민온걸 아주 많이 후회하게

된다는걸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



호주 이민 생활 만족하시나요 ?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나 호주에 막 오신분들에게 가끔 듣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대답하기에 모호하다. 단순히 현재 호주 생활에 
만족 하는지를 묻고 있는건지 아니면 호주이민 자체가 잘한 
선택이였냐는 질문인지 모르겠다. 

첫번째 질문이면 
이건 한국이나 호주나 비슷한 문제일듯 싶다.
현재 자신의 삶에 완전히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듯하다.

아마 저 질문은 두번째 문제 즉 호주 이민에 대한 질문이었을거다.
호주이민이 잘한 선택이었는지 아닌지를 묻는 난해한 질문..

이제부터 나의 아주 주관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인생에서 어떤 이벤트를 능동적으로 발생시킬때
예를 들어 이직을 한다던가 또는 이사를 하게 될때
그 이벤트들은 발생 할만한 원인이 생겼기 때문에
발생을 시킨 것일거다. 

월급이 적어서, 상사가 지랄 맞아서 또는 아파트 주변에 
아이 학교가 없어서등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이벤트들을
발생시킨다.

그럼 그런 이벤트들은 그 이벤트를 발생 시키게 만든 원인이
제거 되면 성공한 이벤트라고 말 할 수 있을까 ?

만약 월급은 올라서 기분은 좋은데 같이 일하게 된 상사가
지랄 맞아 졌다던가 , 일하는 사람도 좋고 다 좋은데 너무 
멀어져서 출퇴근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던가.  애 학교는 가까운데
밑에 사시는 할머니가 하루가 멀다하고 애가 시끄럽다고 컴플레인 
하면 그래도 그 이벤트는 성공한 것인가 ?

호주 이민으로 돌아와서 말을 이어가면
호주로의 이민 아니 어느나라건 이민이라는 자체를 결심하게 된
원인으로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 이민이라는 이벤트를 발생시키게
만드는 원인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 날 수 없는 흙수저 ?
삶의 질 저하 ? 너무 많은 노동시간 ?
공기 질의 저하 ?
정치 문제 ? 정부 불신 ?  자녀교육 ?

원인들이야 개인마다 다르고 그 강도 또한 다를 것이다.

그럼 저런 원인중에 하나가 이민와서 사라지게 되면
만족스러운 이민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많은 사람들이 호주에서 다시 한국으로 떠난다.
거기에는 또 수많은 이유들이 붙는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 내가 생각한 호주 생활이 아니여서 ' 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왔는지 모른다. 
한국을 벗어나면 천국이라는 생각 ? 일도 안해도 복지로 
모든것이 해결 되고 모든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식이 통하는 
천국같은 그런 이민생활을 할것 이라고 생각했는가 ?

심하게 말하면 이민은 말이 잘 안통하는 한국으로 들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좀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다른나라들 삶도 고단하고 힘들다. 

호주이민생활의 성공여부, 만족여부는 스스로가 결정 할 문제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틀에 자신을 갇아 놓고 호주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직이나 이사는 한국에서 다시 하면 되지만 이민은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얼마전 다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시 써 봤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이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좀 더 크게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떤 이유때문에 이민을 결심하게 되지만 그 이유가 이민의 전부이면 안됩니다. 또 다른 이유들이 계속 발생하니까요. 

혹시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는데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내에서 성심 성의것 말씀드리겠습니다.
법무적인 부분은 전혀 모르니 그 부분은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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